14세기에 스페인에서 가짜 수염을 달고 다니는 것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.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면도한 턱에 긴 수염을 달고 돌아다녔으며, 그 모습을 멋잇다고 생각했고 사랑하는 여성의 창가에 가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렀습니다. 하지만 이 수염달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웃지못할 에피소드들이 발생했습니다.
모든 사람들이 수염을 달고 다니자, 공공기관에서 개인의 신원파악이 힘들어졌으며, 채권자들은 채무자의 얼굴을 알아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. 심지어 부인들조차 자신의 남편을 제대로 찾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사람이 비슷한 수염을 달고 다녔습니다. 또 경찰들이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착각해서 잡아들이는 경우도 있었는데, 이에 실제 범죄자들이 도망을 다닐 때 수염을 달고 다녔다고 합니다.
게다가 수염의 재료였던 말꼬리털의 값이 하루아침에 폭등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자, 스페인 정부는 가짜수염을 달고다니는 이 풍습을 법으로 금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. 참 희안한 일이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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